아부가르시아 레보 MGX 1000S 스피닝릴

아부가르시아 레보 MGX 1000S + 야마토요 0.4호 합사 , 핸들노브는 릴그립 고무로 튜닝

 

지금은 중고로 처분했지만 내게 아부가르시아 스피닝릴에 대한 편견을 깨준 물건을 소개드릴까 한다. 

2019년에 붐이 일어난 일산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자 보유중인 시마노릴을 전부 처분하고 대안으로 장만한 물건이다

아부가르시아 베이트릴은 앵글러들 사이에서 어느정도 인정도 받고 실사용자들도 제법 되지만 스피닝릴은 악평일색에 실사용자 보기도 드물다. (그 돈 주고 왜 아부릴 사냐? 릴링감 떨어지고 유격도 크다~ 뭐 이런 의견이 태반임)

솔직히 나도 레보 MGX 스피닝릴을 직접 써보기 전까지는 가성비 떨어지는 제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나 일산릴을 배제하고 라이트게임에 어울리는 경량릴을 찾다보니 이 녀석이 눈에 띄게 되었고 마침 중고장터에 적당한 매물이 있어 영입하게 됐는데, 실제로 써보니 생각보다 괜찮아서 만족하며 사용했다.

일단 레보MGX 스피닝릴의 장점을 살펴보자믄!

1. 일단 가볍다.

퓨어피싱 홈피에서 발췌한 레보 MGX 스피닝릴의 스펙

시마노사의 경량릴인 뱅퀴시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2000S 기준 180그람이 채 안된다.루어낚시에서 장비 무게와 체력소모는 비례하므로 가벼워서 나쁠 건 없겠지?

 

2. 신품가격대비 중고가격이 착하다.

신품가격은 거진 35만원에 육박하는데 중고는 20만원 선에서 형성된다. 이 말은 곧 신품보다는 중고로 영입하는게 메리트가 더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제품 컨디션에 따라 변수가 있겠지만 적정한 가격대의 중고품을 영입할 수 있다면 베스트.참고로, 중고 매물만 찾는 매니아들이 다수 있다. 나중에 되팔때도 컨디션만 좋다면 제 값을 받을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3. 가벼운 릴링감과 생각보다 정밀한 드렉셋팅

감아보면 분명히 시마노, 다이와의 그 질감과는 미묘하게 다르다. 다른 느낌인데 불편하거나 그런건 또 아니다. 일산 고가릴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경쾌하게 잘 돌아가고 잘 멈춘다.그리고 드랙노브를 잡고 돌려보면 살짝 살짝 클릭음이 나면서 미세조절이 된다. 드랙노브 자체가 살짝 작은게 단점이라면 단점.

 

 

세상사 이치가 그렇듯.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다.

단점을 보자믄

1. 핸들 역회전

이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될 문제다.레보 MGX 스피닝릴만 중고로 사고팔고 하면서 총 5대를 넘게 써봤는데 이중에 3대에서 역회전 증상이 나타났다.처음 발생당시 보유했던 릴은 일본에서 직수한 릴이라 사설업체에 수리를 부탁했고2번째, 3번째 역회전이 발생한 릴들은 퓨어피싱 코리아 정품이라 A/S 를 통해서 수리받았다.사설업체의 경우에는 역회전 발생의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려워 수리기간이 제법 걸렸고(순수 수리기간만 일주일 이상)퓨어피싱의 경우 생각보다 신속하게 수리를 받았다. (발송부터 수령까지 일주일 미만) 퓨어에서는 해당 고장증상에 대한 명확한 솔루션이 있음을 추측가능한데.. 어디까지나 추측이고..,.

별표의 베어링에 오일을 주유하면 높은 확률로 스풀역회전 증상을 경험했다.

 

내 생각으론 원웨이 베어링에 릴오일이 유입된거 같은데... 사진상의 별표 베어링에 릴오일을 주유하고 나면 높은 확률로 스풀 역회전 현상이 발생했다. (역회전 방지 레버 정상위치 확인하였음에도 발생). 노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오일이 타고 들어가 원웨이 쪽에 유입됐다고 추측만 해본다. 릴오일 주유를 안 했을때는 저 현상이 없었던걸로 봐서 MGX릴의 종특(?) 이라고 봐야될거 같다.

 

2. 도장 벗겨짐

릴풋에 남겨져있는 매직의 흔적들(사진상으로 표시 좀 나게할려고 콘트라스트 조정한 점 참고해주시길)

릴이 전체적으로 블랙톤으로 도색되어 있다보니 살짝 긁히면 자국이 발생한다. 검정매직으로 응급처치는 가능하나 신경 쓰이는 부분임을 부정 할 수는 없다.

 

4. 자잘한 라인 걸림증상

파란색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 부품간의 유격 공간에 라인이 잘 파고든다.

베일암과 로터를 결속시켜주는 부품에 유격이 있어 저 공간에 라인이 한번씩 걸린다.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미친듯이 날리는 합사라인 특성상 저런데 한 번 걸려서 생채기 생기면 여간 마음이 불편한게 아니다. 후속작인 MG익스트림은 저 부품의 경우 개선된것이 보이는데 MGX 유저들은 눈여겨 봐야될 부분이다.튜닝으로 저부분도 극복이 가능해 보이는데 저 부분은 추후 방법을 파악해서 업데이트 해보겠다.

5. 드랙음

MGX 1000S 스풀 내부. 5시 방향에 드랙음을 나게하는 핀이 보인다.

유저성향에 따라서 레보 MGX 스피닝릴 최고의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약점.드랙음이 너무 약하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정도.. 시마노, 다이와 어디에서도 찾아볼수없는 미약한 드랙음...아부에서도 문제점을 인식했는지 후속작인 MG 익스트림에서는 드랙음을 대폭(?) 개선하여 자체튜닝이 가능하게 만들었다.드랙조절이나 기타 성능에 문제가 있는건 아니지만 드랙음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분명 감점요인.

 

6.보조스풀 구입의 난해함

레보스피닝키트(퓨어피싱 홈피에서 발췌). 1000S 시리즈는 대응되는 호환 키트가 없다.

루어낚시 좀 해보신분들은 알겠지만.. 같은 릴로도 대상어종에 따라 라인을 달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나 같은 경우 볼락은 0.4호 합사, 쏘가리는 0.6호 합사로 구분해서 사용하는데 이럴 때 보조스풀이 유용하다. 스풀만 딱 교체해 주면 되니깐.

 

레보 MGX 시리즈의 경우 "레보스피닝키트" 라고 별매품 형식의 보조스풀이 존재하기는 하나... 2000S와 2500S 모델의 경우만 해당되고 1000S 는 호환되는 튜닝킷이 없다.. 황당하지만 진짜로 없다.

레보 MGX 2500S 만 오렌지와 블루 사용가능, 2000S는 퍼플 사용가능.1000S 는 없다.

블루 모델은 인터넷상에서 검색하면 비싼가격(?)으로 어떻게든 구하는게 가능하지만... 퍼플과 오렌지는 품절...1000S 는 아예 없어서 못 구하고, 퍼플과 오렌지는 품절이라 못 구하고 ㅎㅎ; 튜닝부품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찾다 찾다 지쳐서 직접 퓨어피싱코리아 영업부에 정품 스풀 단품구매로 문의전화까지 감행해 본 결과,단품구매 가능하지만 스풀값이 16만원!! 이라는 엄청난(?) 답변을 받을 수 있었다.튜닝부품은 전무하고 정품스풀 추가 구매가격은 스텔라 뺨때릴 정도니 이런 낭패가 있나...

보조스풀 구하기가 이리 어려워서야 유저들 수요가 분명히 있을텐데 왜 이런건지 당최 이해가 안간다. (추측컨테 시마노, 다이와에 비해 유저층이 적다보니 호환부품 생산량도 적어 단가가 상승하지 않았나... 라고 생각만 해본다.)정품스풀 가격을 마구 올려 차라리 릴 1대 더 구입하게 만들려는 아부의 큰 그림인지도 모르겠지만...

※고민하다 얻은 결론은 그냥 중고로 릴 1대 더 업어왔다... 레보 MG 익스트림 1000S로... 쩝...

 

이상으로 2년정도 아부 MGX 스피닝릴을 사용해오면서 느낀 여러단상들을 두서없이 풀어보았다.

쓰다보니 장점보다 단점이 더 길고 디테일한데... 그만큼 애정이 있다보니 그런거라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아부 MGX 시리즈 스피닝릴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중고가 20만원 정도에 기본 성능과 경량화 모두 만족하는 가성비 좋은 릴"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다.

이 글을 보고 아부 스피닝릴 구매를 망설이는 분들께 참고자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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